그제 갈역을 찾아나섰다.
윗남교 마을, 경노당에서 나오는 주민에게 대략 몇 가지를 물었다.
도서관 앞에 차를 세워두고 걸었다.
북천을 따라 북쪽 길을 걷다가 다리를 건넜고, 만해마을을 지났다.
용대2리 구만동에서, 토박이 주민으로 보이는 부부를 만나 또 지명과 길을 물었다.
(용대초 옆 해마루 식당을 운영하는 분들)
북천 남쪽을 따라 걷다가, 카페 백담역에서 잠깐 다리를 쉬었다.
커피를 마시며 주인과 또 몇마디 대화를 나누었다.
이 마을 사람과 결혼해서 20여 년 이곳에 살았단다.
백담사 입구 삼거리에서 3.5km를 더 가면 용대1리인데, 여기서 미시령 길과 진부령 길이 나뉜다.
옛 지도에 이 용대1리는 龍頭里, 또는 龍頭洞里로 나온다.
버스를 타고 다시 윗남교 마을로 돌아와, 차를 가지고 와 백담사에 잠깐 들렀다.
찾았다, 35년만에 갈역의 위치를 알았다.
그때 내가 본 건 갈역의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다.
이 마을은 엄청난 시의 장소이다.
이제 이곳에 작은 너와집을 마련해야 한다.
그 집에 자고 먹고 보고 걸으며, 그때의 그림들을 되살려야 한다,
물음표를 지우는 건 간단한 일이 아니다.
때론 엄청난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
나는 세상에 수많은 의문을 뿌려둘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