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똑똑한 게 탈이다.
똑똑하니 셈이 빠르고 정확하다.
허나 눈에 보이지 않는 큰 셈을 할 줄 모른다.
이런 부류의 장점이며 단점이다.
박찬종에서 안철수에 이르기까지, 이런 부류가 있다.
활로는?
눈앞의 영달을 셈하면 안 된다.
당장의 성패에 연연해도 안 된다.
어차피 국힘은 영남 자민련으로 쪼그라들 것이다.
그러다 없어지겠지.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큰 명분을 세우고 새 세력을 만들어야지.
이런 큰 판을 동훈이 읽을 수 있을까?
하지만 동훈이는 무서워 못할 것이다.
양지에서만 자라왔기에 황야에 발을 딛질 못한다.
맨날 1등만 했기에 3등 밖으로 떨어지는 걸 참지 못한다.
참을 수 없는 인간형이지만, 이번에 일말의 가능성을 보였다.
어디에 돌을 두는지 두고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