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김시습, 남산, 선방사, 용장사

검하객 2013. 6. 4. 01:03

김시습의 <유금오록>은 언젠가 꼭 찬찬이 읽으며 번역을 새로 해야지. 지금의 번역본이 워낙 엉망이기도 하지만, 적막한 고도에 머문 김시습의 쓸쓸한 마음이 잘 나타나 있기 때문이다. 인상적인 시 몇 수만 일단 올려놓는다.

 

 禪房寺 已爲閭閻。惟一殿圮坼獨存

古寺無僧寒殿開。滿城風雨垝垣頹。鼠穿敗壁貓無趁。狗蹐空庭佛不猜。墻畔麥壟芒甲細。砌邊杞實乳光魁。興亡便是無窮事。今古推來眼屢回。

居茸長寺經室有懷

 

 茸長山

 不見有人來

 細雨移溪竹

 斜風護野梅

 小窓眠共鹿

 枯椅坐同灰

 不覺茅簷畔

 庭花落又開

 

塔寺壞圮 城中以石像爲橋者頗有之

 

幾年故國作津梁, 疲困還應臥路傍. 更欲化橋拯墊溺, 人人騎背走踉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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