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혜심 선사 풍으로
사우디서 낙타가 하품하더니
한국 땅 임산부의 배가 아프네
천하의 선치자를 찾아갔더니
미국행 비행기표 만지고 있네
강남의 큰 병원에 환자 있는데
강북의 의료원서 마스크 했네
왜 거길 갔느냐고 물어봤더니
사회 불안 만드는 괴담이라네
아버지여 이럴 땐 어떡하나요
가리고 입 막으면 문제 없단다
온 나라 동물원에 밀령을 내려
낙타 눈을 가리고 입을 막누나
신이시여 이럴 땐 어떡하나요
너희들은 진리를 알고 있느니
아버지 당신의 뜻 받드나이다
교회 와 주님 믿고 회개할지라
의원님들 이 사태 어찌 할까요
술잔 들고 보이며 말없이 웃네
전가의 보도 위에 새겨진 검명
색출배후 척결종북 신필이로다
혜심(慧諶, 1178~1234)은 고려시대 국사를 지냈으며, "선문염송집"과 "무의자시집" 등의 저서를 남겼다. 아래 시가 <진각국사어록>에 실려 있다. 스님의 시를 이렇게 써서 미안하지만, 본래 뜻도 여기서 벗어나지 않는다.
회주 땅에서 소가 풀을 뜯더니, 익주 땅에서 말의 배가 터졌네. 천하의 명의를 찾아갔더니, 돼지의 왼 어깨에 뜸질을 한다.
懷州牛喫草, 益州馬腹脹. 天下覓醫人, 炙猪左膊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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