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지정격동(持靜擊動), 골로프킨

검하객 2015. 12. 25. 00:16

 우연하게 골로프킨(미들급)의 경기를 보았다. 최근 극강의 챔피언으로 인정받고 있는, 어머니가 한국계라서 화제가 된 카자흐스탄 선수이다. 그 전에 로만 곤잘레스(플라이급, 니카라과)의 경기도 보았는데, 또한 경량급의 넘사벽이다. 특별한 챔프들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첫째 냉정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흥분하지 않고 싸늘할 정도의 차분함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하여 둘째, 상대방을 끝까지 주시하며 무너진다고 느껴지면 주먹을 멈출 줄 안다. 셋째, 한방으로 끝내는 법이 없다. 서서히 무너뜨린다. 상대방은 매우 고통스럽다. 넷째, 방어가 좋다. 어지간해서는 맞지 않으며, 맞아도 충격을 줄인다. 골로프킨은 불필요한 움직임을 최소화하면서 상대방을 타격하는데 효율적이면서 강하다. 옛날 소강절은 처정관동(處靜觀動)의 관물(觀物)을 말했는데, 골로프킨의 복싱은 지정격동(持靜擊動)이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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