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란인에 다시 연재되고 있는 <나는 지방대학의 시간강사였습니다> 몇 편을 읽었다. 오 내가 몸담고 있는 오늘날 대학의 위선과 가식, 교만과 허세, 自卑와 自侮, 폭력과 야만, 무지와 무능의 한 귀퉁이가, 찢어진 바지 속의 맨살처럼 드러난다. 그건 나의 자화상이기도 하다. 문득 부끄러움의 벌레가 온몸을 스물스물 기어다닌다. 따지고 보면 작금 우리 사회가 어디가 안 그럴까, 대학만의 문제가 아니겠지만, 그걸 변명이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제도권 안에서는 무력하고, 그 밖의 사정은 암울하다.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두 맥그리거 (0) | 2016.01.05 |
---|---|
강박 행동과 종교 행위 - 나는 나에 대해 알지 못한다 (0) | 2016.01.03 |
느베르와 히로시마 (0) | 2016.01.01 |
무념무상으로 한해를 보내다 (0) | 2016.01.01 |
절망과 체념으로 한해를 열다 (A Thousand Times Good Night, 천번의 굿나잇) (0) | 2016.0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