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어법이 있다. 無用之用, 無聲之聲, 無事之事, 無色之色, 無言之言, 無樂之樂. 산처럼 솟는 파도, 바다처럼 일렁이는 산, 혀를 유혹하는 달콤함, 자극적인 묘사와 눈부신 색상 같은, 아기자기하고 자극적이고 강렬하고 다채로운 맛을 잃었거나, 그 맛에 지치면 심심하고 슴슴한 無味之味를 찾게 된다. 세상에 대단한 건 모두 연출이요 과장이며 눈속임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요, 인생에서 대단한 건 없다는 사실도 깨달았기 때문이다. 우리 삶은 하찮고 사소한 일의 연속이요, 의미라는 건 모두 그 안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도 모르지 않는다. 하지만 그건 맛이 없는 게 아니라 남다른 맛이다. 연륜이 쌓이는만큼 안목이 깊어지면 별게 다 재밌고, 요란한 건 시시해진다. 끓는 물도 식으면 그냥 물이고, 얼음도 녹으면 물이며, 술에서 알콜이 빠지면 또한 물이다. 물과 가까워지는 것이다. 기암괴석의 층층 산보다는 야트막한 완만한 언덕이 좋아진다. 平處藏奇를 맛보는 것이다. 우미영이 들려준 '싱거운 만남의 재미'를 들었다.
酸甜苦辣 | [suān tián kǔ l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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