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壯夢

검하객 2017. 12. 12. 23:37

  하루 사이에 오랜 먼 길을 잇는 장한 꿈을 꾸었다. 꿈속에서도 혈관이 팽팽해지는 느낌이다. 압록강에서 북경까지 두 발로 디뎌 걷는다. 이 길을 관습대로 연경길이라 한다. 이로부터 서남쪽으로 길을 잡아 노구교 - 涿州 - 成都 등을 거쳐 티벳으로 간다. 이를 편의상 익재길이라 한다. 이 길을 茶馬古道에 잇는다. 다시 북경으로 돌아와 古北口를 거쳐 承德과  카라코룸과 올란바트로를 지나 바이칼 호수 옆 이르쿠추크에 도착하여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탄다. 이 길은 바이칼길이라고 하면 된다. 다시 登州에서 길을 잡아, 鄭州와 낙양을 거쳐 西安에 이른 뒤 成都로 해서 차마고도를 이용한 뒤 인도로 들어간다. 이 길은 혜초길이라고 하자. 서안으로 돌아와서는 서북쪽으로 길을 잡아 우루무치와 타클라마칸 사막을 지나는 실크로드에 접속한다. 뚝딱뚝딱 짧은 시간에 몇몇 작업을 해치우고는 돌아와서는, 이 땅의 허리에 동서로 놓인 철망들을 하나하나 들어내는데 자는 중에도 온몸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하여 남북으로 이어진 실핏줄 같은 길들이 모두 열리자 잠에서 깨어났는데, 온몸이 녹작지근하여 도무지 일어날 수가 없는데 마음은 날아갈듯 가뿐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