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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과 굴

검하객 2018. 5. 2. 09:41

세 신인이 땅속에서 솟아났다고 한다. 신들은 대체로 천강, 도래, 난생의 형태로 탄생하는 걸 고려하면, 매우 특이한 방식이다. 땅속을 생존 거점으로 살고 있는 것은? 뱀이다. 제주는 여로부터 뱀이 많기로 유명했고, 뱀신앙이 보편적 풍속으로 전승되어 왔다. 김녕굴은 뱀 신앙으로 유명한 뱀굴이고, 토평리에서는 뱀을 모셔놓고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도처에 산재한 굴들도 이런 신앙 풍속 형성에 주요 기제로 작용했을 것이다. 고량부 3성 신앙은 본래 뱀 이야기로 전승되다가 어느 시점에 성씨가 부가되었던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