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명나라 말기 十可笑와 최근의 방산 비리 (삼검루수필)

검하객 2018. 5. 17. 13:41

 

  "잠수 못하는 잠수함, 뚫리는 방탄복..방산비리 TOP5" (CBS 김현정의 뉴스쇼, 5.17)  

 

  잠수 못하는 잠수함, 고속 항해 못하는 고속함, 탄환 안 나가는 소총, 총알 못 막는 방탄복 등, 70년 동안 자행되고 누적된 수십 수백 조억 들어간 방산 비리. 국민들이 열심히 일해도 살기 어려운 이유는, 돈이 엉뚱한 데로 새기 때문이다. 비리 권력은 이를 은폐하기 위해 더 큰 부정을 저지르고, 미국에 의존하고, 긴장 국면 조성하고, 언론과 짝짜꿍하여 국민들의 눈귀를 현혹시키고. 

 

 나라 가정(嘉靖) 연간에 이르러 정치는 더욱 부패했고, 북경성 도처에 십가소(十可笑)노래가 유행했다. ‘십가소열 가지 가소로운 일이란 뜻인데 다음과 같다.

 

 " 의례를 담당하는 광록사(光祿寺)의 다탕(茶湯), 황실의 의료기관인 태의원(太醫院)의 약방문, 제사를 맡은 신락관(神樂觀)의 기도, 무기를 만들고 관리하는 무고사(武庫司)의 창과 칼, 궁궐과 성곽 등의 수리 등을 관장하는 영선사(營繕司)의 작업 현장, 소외계층 구제를 위해 만든 양제원(養濟院)의 구호품, 궁중음악을 주관하는 교방사(教坊司)의 여인들, 감찰과 탄핵 기관인 도찰원(都察院)의 법률, 국립대학에 해당하는 국자감(國子監)의 학당(學堂), 서책을 관리하고 문서를 편찬하는 한림원(翰林院)의 문장(文章).”  (삼검루수필,  태학사, 144쪽)

 

   박지원은 일찍이 열하일기, 口外異聞에 이 이야기를 수록해놓았다.

 

 《대두야담(戴斗夜談 저자 미상)》에 이르기를,

“북경 서는 열 가지 가소로운 명물이 있으니 그것은 광록시(光祿寺 궁중의 요리를 맡은 관서)의 찻물[茶湯], 태의원(太醫院 황제의 전속 의원)의 약방문[藥方], 신악관(神樂觀 도교의 절과 음악을 연습하는 곳)의 기도[祈禳], 무고사(武庫司)의 칼과 창[刀鎗], 영선사(營繕司 토목 공사를 맡은 관서)의 일터[作場], 양제원(養濟院 국립 요양원)의 옷과 양식[衣 粮], 교방사(敎坊司 기악(妓樂)을 맡은 관서)의 할머니[婆娘], 도찰원(都察院 최고 검찰(檢察) 기관)의 헌법 기강[憲綱], 국자감(國子監 국립대학(國立大學))의 학당(學堂), 한림원(翰林院 학예술원(學藝術院))의 문장(文章)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