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書本無主讀者主 (앞과 같음)

검하객 2018. 8. 27. 17:41

 

  소설은 가장 섬세한 풍속화이자 역사로 들어가는 문이다. 소설 속의 인물들은 우리인가 그들인가? 동일자인가 타자인가? 그건 우리 역사인가 남의 역사인가? 세상에는 이런 프레임이 가득하다. 하지만 경계란 본디 인위적이며 유동적인 것이다. 그것은 인식이 만들어낸 관념의 담장에 지나지 않는다. 인식하지 않으면 흔적없이 사라지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그곳엔 아직도 한국어를 사용하고, 한국어로 신문을 간행하고, 한국어로 문학작품을 짓고 읽는 사람들이 있다는 사실이다. 이 얼마나 경이로운 일인가! 그러니 묻지 마라, 국적과 국경을 들먹이며 그들이 누구냐고 묻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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