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심결에 신문을 넘기는데, 갑자기 한 소녀의 깊은 눈망울이 나를 바라본다. 모 기업의 전면 광고에 등장한 유관순이다. 1902년 12월 16일 충청남도 목천군 이동면 지령리(지금의 천안시 병천면 용두리)에서 태어나, 1920년 9월 28일 아침 8시 20분 서대문형무소에서 죽었다. 미아리 공동묘지에 묻혔으나 위치를 잃었고, 생가 뒤 매봉산에 초혼묘가 조성되었다. 소녀와 눈길이 마주치는 순간 눈물이 핑 돌았다. 한 소녀의 삶이 한량없이 가여웠다. 하여 나의 신전에 소녀를 모셔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