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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의 자기 위로, <밤> (1958)

검하객 2020. 3. 6. 12:14


 

(1958)

 

不正한 마음아

밤이 밤의 을 때리는구나

너는 이런 밤을 무수한 거부 속에 헛되이 보냈구나

또 지금 헛되이 보내고 있구나

하늘 아래 비치는 별이 아깝구나

사랑이여

무된 밤에는 무된 사람을 축복하자

 

부정한 마음은 규칙과 질서에 갇히지 않는, 끓어오르고 숨어있으며 탈주하는 마음이다. 옛 사람들은 이를 意馬心猿이라고도 했다. 부정적으로 비유된 사례이다. 도덕을 중시했던 사람들은 제멋대로 날뛰는 말과 원숭이를 잡아 길들여야 할 대상으로 간주했다. 물론 여기서는 그런 뜻으로 사용되지 않았다.

밤은 어둠의 세상이다. 사물을 분간할 수 없으며, 나아가 시비와 선악의 구분이 사라지는 시간이다. 은 밖을 내다볼 수 있는, 밖에서 달빛과 신선한 공기를 들이는 장치이다. 때리는 행위에는 괴롭힘과 함께 깨움의 의미가 들어있다. 여기서는 전자로 보인다. 밤은 계속 자신의 어둠을 유지하려고 한다. 그야말로 어둠은 어둠을 반성하지 않는세상이다.

부정한 마음이고, ‘이다. 나는 어둠은 어둠을 반성하지 않는 세상속에서, 그 압도적인 힘의 작용을 거부한다. 순응하지 않기 때문에 不正한 것이다. 어둠을 유지하려는 세상에서 너는 그 힘을 거부한다. 그것도 무수히. 헛되다는 것은, 그럼에도 여전히 어둠을 깨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나의 무력을 자각하고 분노하며, 끝내는 자학한다. 별이 하늘에서 빛난 들, 이 세상은 여전히 캄캄하고, 나도 무력하기만 하다. “나에게는 저 별빛도 아깝다!” 이게 자학 아니면 무어인가! 자학 끝에 그는 다시 자기를 위로한다. 엉터리 세상(무된)에 엉터리 인간이니, 어쩌랴! 그는 힘겹게 자신의 등을 토닥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