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약엔 녹이 나고 은목걸이 끊겼는데 魚鑰鐵銷銀鎖斷
남가새 모래밭에 팥배나무 꽃 피었네 野棠開盡蒺藜沙
1458년 김시습이 송도의 고려 궁궐에 들러 지은 7율 <故宮>의 마지막 두 구이다. 어약은 물고기 모양의 자물쇠이다. 물고기는 잘 때도 눈을 감지 않으니, 언제나 눈을 뜨고 안의 물건을 잘 지켜달라는 주술의 의도를 담은 것이다. 은쇄는 실체가 분명치 않다. 중국에서는 아이를 바라거나, 아이가 태어났을 때, 기자 장수 등의 기원을 담아 목에 거는 패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