自像 (10. 9)
여기는(지금 내가 있는 이곳은) 어느 나라의(어떤 세상의) 데드마스크다. (종말 직후의 모습) 데드마스크는 盜賊 맞았다는 소문도 있다. (종말 직후의 모습이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 풀이 極北에서 破瓜하지 않던, 이 수염은 절망을 알아차리고 生殖하지 않는다. (종말을 알고, 수염도 자손을 낳지 않는다. 수염은 나의 일부.) 千古로 蒼天이 허방 빠져 있는 陷穽에, 遺言이 石碑처럼 은근히 沈沒되어 있다. (허공에 침몰 된 나의 석비) 그러면 이 곁을 생소한 (나를 알지 못하는) 손짓 발짓의 신호가 지나가면서 無事히 (공연히, 괜시리) 스스로 (자기 일로, 자기 운명으로) 괴로워한다. 점잖던 내용이 (초연한, 정갈한 죽음) 이래저래 구기기 (이런 저런 감정으로 얼룩지기)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