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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강 낙타의 그림자, 소쉬르와의 추억

검하객 2021. 6. 15. 11:16
이 물줄기는 아르브와 만나면서 론강이 되고, 이계절은 겨울이 되어야 가을이라는 이름을 얻지. 왼 발의 내딛음은 오른 발 내딛음과 교차하며 걸음이 되고, 라이프찌히에서 날 무시하던 녀석들이 있어 자넨 내 친구가 되는 걸세. 우정의 가장 가까운 벗은 敵意라네. 난 왠지 언짢았지만 자네 표정이 하도 해맑아 내색할 수 없었네. 두 강이 포옹하는 곳에 노란 아몬드나무 잎이 어리고 그 위로 석양이 반짝였지만, 우정의 황홀감은 모두 재가 되었네. 신의 영광과 학문의 위대함이 사라진 곳, 사막을 앞뒤로 걷는 두 마리 낙타, 그 뒤로 끝없이 늘어진 두 개의 그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