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제1 요건은 선수들의 개인 역량이지만, 그 역량들은 감독에 의해 산술적 총량 이하가 되기도 하고 엄청난 시너지가 되기도 한다. 이런 점에서 벤투는 함량 미달이다. 한국 축구의 수준이 대단한 것도 아니고, 해서 엄청난 기대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벤투의 선수 선발(안목), 선수 기용(전술), 팀 운영(인화), 발언 (전략, 사기) 등 어디에서도 일말의 신선함이나 청량감을 발견할 수 없다. 그저 이런 저런 선수들을 모아 적당히 배치하는 정도 이상이 느껴지지 않는다. 감독이 장수라면 선수들은 병사인데, 장수가 그 모양이니 병사들이 빛날 리 없다. 감독이 장수라면 그를 임명한 축협은 조정이다. 將才 아닌 인물에게 장수의 인끈을 준 축협의 무능함이란 정말 눈물이 아까울 정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