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 속에 누워있다가 재활용 쓰레기 분리 배출을 위해 문밖을 나섰고, 나선 김에 온 힘을 모아 산책을 했다.
"어 재 뭐야, 갠가?" "응, 개가 왜 혼자, 너구리네!"
녀석은 경안천 산책길에 서서 한참이나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다가가자 후다닥 억새 숲으로 들어갔다.
30여m 갔을까, 아쉬움에 돌아보니 또 나와 있는 게 아닌가!
그냥 헤어질 수 없어 다가가 말했다, "사진 한 장만 찍을까!"
아마 이 녀석은 늘 배가 고플 것이다. 인간도 농사를 짓기 전에는 늘 굶주림에 시달렸을 것이다.
겉모습은 상태가 좋아 보인다, 아프지 말고 잘 살아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