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은 죽었다, 눈만 뜨고 있었지 저승이었다. 온 몸에 증상이 나타났다.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태어나서 한 번도 건강하게 오래 살아야지 하는 생각이나, 건강하게 오래 살 것 같은 느낌이 들어본 적이 없다. 처음으로 건강하게 오래 오래 잘 살아야지,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 주위부터 조금이라도 더 좋은 세상을 만들고, 지금보다 훨씬 좋아진 세상을 본 뒤에 죽을 것이다. 그제부터 우리 부부는 아침 저녁으로 서로 안아준다. 물론 없던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끼리 싸우면 끝이다. 이 곤경을 이겨내려면 우선 우리부터 힘을 모아야 한다. 앞으로 당분간 부부 싸움은 없어질 거 같다. 아주 역설적인 윤히만 효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