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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으로 빚은 오빠와 나

검하객 2022. 5. 1. 18:47

 

  詞謔』은 명 李開先(1502~1568)이 지은 희곡 평론서로 소개되는데, 실린 글을 보니 희곡에만 국한된 것은 아닌 듯하다. 詞謔, 詞套, 詞樂, 尾 네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중에 이런 글이 있다. 

 

  有學詩文於李崆峒者, 自旁郡而之汴省. 崆峒教以若似得傅唱鎖南枝, 則詩文無以加矣.”請問其詳, 崆峒告以不能悉記也. 只在街市上閑行, 必有唱之者.” 越數日, 果聞之, 喜躍如獲重寶, 即至崆峒處謝曰誠如尊教!” 何大復繼至汴省, 亦酷愛之曰時詞中狀元也. 如十五國風, 出諸裏巷婦女之口者, 情詞婉曲, 有非後世詩人墨客操觚染翰, 刻骨流血所能及者, 以其真也.” 每唱一遍, 則進一杯酒. 終席唱數十遍, 酒數亦如之. 更不及他詞而散. 崔後渠 · 熊南沙 · 唐荊川 · 王遵嚴 · 陳後岡謂:《水滸傅委曲詳盡, 血胍貫通, 史記而下, 便是此書. 且古來更無有一事而二十冊者. 倘以奸盜詐偽病之, 不知序事之法史學之妙者也若以李何所取時詞爲鄙俚淫褻, 不知作詞之法詩文之妙者也. 詞錄於後, 以竢識者鑒裁

 

  아 잘 생긴, 우리 오빠야               (shǎ)jùn角, 我的哥

  진흙을 반죽하여 우리 둘 빚었어요 huò塊黃泥兒捏[niē]咱兩個

  하나는 오빠이고, 하나는 나랍니다  捏一個兒你, 一個兒我

  빚고보니 너무도 똑같아요            捏的來一似活托

  빚어서 함께 침대에 뉘었어요        捏的來同床上歇臥

  진흙 사람을 깨뜨려서                 將泥人兒摔碎shuāisuì

  물에 섞어 다시 반죽하여             著水兒重和過

  다시 한 사람 나를 만들어요         再捏一個我

  오빠 몸에는 누이가 있고             哥哥身上也有妹妹

 누이 몸엔 오빠가 있어요7             妹妹身上也有哥哥  (대충 번역했는데, 뭔가 어색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