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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르(George Orr), 하늘의 물레

검하객 2022. 8. 20. 16:33

  하버가 공자, 윤리주의자, 전체주의자를 연상시킨다면, 오르는 그 맞은편에 있는 인물로 여겨진다. George Orr는 1972년 생이다. 꿈을 꾸면 그게 현실이 되기 때문에 꿈꾸기를 두려워함. 꿈을 꾸지 않기 위해 불법으로 과다 약 처방을 받았다가 하버 박사에게 치료를 받는데, 자기 꿈을 이용하여 세상을 바꾸려는 박사의 의도에 말려들지만, 끝내는 그걸 거부한다. 하버의 눈에 비친 Orr는 저항하지 않는 해파리이다. “The Perfect straight man”, “seemed feminine, or even childish” (2) 오르는 공자와 유학을 회의하고 부정하고 비판하는 장자, 또는 장자 속 至人, 神人을 떠오르게 하는데, 그 조응의 정도와 변용의 양상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그는 논리적 연관성들을 보지 못했는데, 그것들을 보는 것이 바로 지성의 특성이다. 대신 그는 그것들을 느꼈다. (67쪽) He did not see connections, which is said to be the hallmark of intellect. He felt connections—like a plumber.

  타고난 제물이었다. 머리카락은 어린 계집애의 것처럼 갈색에 섬세했고, 금발의 턱수염이 조금 났다. 연약하고 하얀 피부는 물고기의 배 같았다. 순하고 온화하고 말을 더듬거렸다. (70족, 르라셰의 눈에 비친 모습)

  변호사에게 오는 사람들은 방어적이거가 공격적이었다. 당연히, 그들은 뭔가를 얻으려고 애썼다. … 저렇게 악의 없고 무방비한 친구가 뭘 얻으려 하는지 그녀는 가늠할 수 없었다. 그는 전혀 이해가 안 되는데도 그가 하는 소리는 이치에 맞는 것처럼 들렸다. (76쪽) She could not figure what this fellow, so inoffensive and defenseless, was out for. He made no sense at all and yet he didn't sound as if he wasn't making sense. (無爲)

 

  (6장) 오르 : 모르겠어요. 사물은 목적이 없어요. 우주가 마치 하나의 기계인 것처럼 거기서 모든 부분이 유용한 기능을 갖고 있는 것일 뿐이죠. 은하계의 기능이 뭘까요? 우리의 삶이 목적이 있는지 없는지 나는 모르고 그것이 중요한지도 모르겠어요. 중요한 것은 우리가 하나의 부분이라는 것이죠. 피륙 속에 실 한 가닥이나 들판에 풀잎처럼요. 그것도 일부분이고 우리도 일부분이에요. 그런데 우리가 하는 일은 풀밭에 부는 바람 같은 거라고요. --- 오르 : 아니요, 그것들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하지만 사물의 틀을 강제하는 것이 잘못이라는 것은 알아요. 그러면 안 돼요. 그것이 100년 간 우리의 실수였죠. 당신은 … 어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릅니까? (130)

 

   (7장의 마지막) 사물이 제자리에 맞춰져 있는 것을 믿는 사람, 하나는 전체의 일부이자, 일부로서 그 하나가 곧 전체임을 믿는 사람, 그런 사람은 언제라도 전혀 신 노릇을 해 보고 싶은 욕망이 없다. 오로지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사람들만이 신 노릇을 하고 싶어 한다. (171) He was in her power: and his power was incalculable. What unimaginable responsibility had she undertaken?

 

    * 르라셰의 눈에 비친 오르

 

  “커피 좀 드실래요?”

  그가 물었는데, 그것은 품위 이상이었다. 고결함인가? 완전성? 조각되지 않은 나무토막처럼 말이다.

  무한한 가능성, 구속되지 않고 움직이지 않고 조각되지 않은 존재의 한계 없고 절대적인 완전성이었다. 오로지 자기 자신일 뿐이면서 모든 것인 존재. (樸散, 則聖人用之.)

  요컨대 그녀는 그를 그렇게 보았고, 그러한 통찰 가운데 가장 인상 깊은 것은 그의 힘이었다. 그는 그녀가 지금껏 알았던 사람들 중에 가장 강한 사람이었다. 중심에서 옮겨질 수 없는 존재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이 그가 마음에 드는 이유였다. 그녀는 나방이 불빛에 이끌리듯 힘에 이끌렸다. 그녀는 어린아이처럼 사랑이 넘쳤지만 아무 힘이 없었으며 지금껏 기댈 사람이 없었다. 사람들이 그녀에게 기대었더랬다. 30년 동안 그녀는 그녀에게 기대지 않는, 기대지 않을, 그럴 수 없는 누군가를 만나기를 고대해 왔다 … (151, 2)

  He nodded. "Would you like some coffee?" he asked. It was more than dignity. Integrity? Wholeness? Like a block of wood not carved.

  The infinite possibility, the unlimited and unqualified wholeness of being of the uncommitted, the nonacting, the uncarved: the being who, being nothing but himself, is everything.

  Briefly she saw him thus, and what struck her most, of that insight, was his strength. He was the strongest person she had ever known, because he could not be moved away from the center. And that was why she liked him. She was drawn to strength, came to it as a moth to light. She had had a good deal of love as a kid but no strength around her, nobody to lean on ever: people had leaned on her. Thirty years she had longed to meet somebody who didn't lean on her, who wouldn't ever, who couldn't

 

  그는 하고 있는 얘기가 아무리 지독하더라도 결코 냉소하며 말하지 않았다. 적의 없고 증오 없는 사람들이 정말로 존재할까? 그녀는 의아해했다. 우주에 결코 심술궂지 않은 사람들이 있을까? 악을 인식하고 그것에 저항하면서도 전혀 그것에 물들지 않는 사람들이 있을까? 악을 인식하고 그것에 저항하면서도 전혀 그것에 물들지 않는 사람들이 있을까?

  He never spoke with any bitterness at all, no matter how awful the things he said. Are there really people without resentment, without hate, she wondered. People who never go cross-grained to the universe? Who recognize evil, and resist evil, and yet are utterly unaffected by it?

 

  * 오르의 성격은 하버와의 대화, 하버와의 대비를 통해 잘 드러난다. 오르와 하버는 장자 속 인물들처럼 계속 대화한다. 

 

  (9장) 오르 : 우리는 세상에 맞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세상 속에 존재해요. 상황의 바깥에 선 상태로 상황을 관리하려고 하는 것은 효과가 없어요. 정말 효과가 없어요. 그건 삶을 거스르는 거예요. 박사님이 따라야 하는 길이 있어요. 세상이 어때야 한다고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상관없이 세상은 존재해요. 당신은 그것과 같이 존재해야 해요. 세상을 놔둬야 한다고요. (216)

  He was fatherly and patient, now; and Orr forced himself to go on, knowing it was no good.

"We're in the world, not against it. It doesn't work to try to stand outside things and run them, that way. It just doesn't work, it goes against life. There is a way but you have to follow it. The world is, no matter how we think it ought to be. You have to be with it. You have to let it b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