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공자 묵자 현인이 아니거니 吾非孔墨賢
굴뚝 아니 그을고 자리 아니 따스하랴만 胡爲突不黔兮席不暖
여보, 얘들아 춥다고 울지를 마오 妻兒莫啼寒
약목 베어서 숯을 만들어 吾欲東伐若木燒爲炭
우리 집과 천하를 따습게 하여 灸遍吾家及四海
섣달에도 땀을 흘리게 하리 臘月長流汗
반고(班固)의 《답빈희(答賓戲)》에 “성철(聖哲)들은 세상을 구제하기에 항시 급급하여 늘 천하를 주유하느라 공자가 앉은 자리는 따스해질 겨를이 없었고, 묵자가 사는 집에는 굴뚝에 그을음이 낄 여가가 없었다.” 하였다.약목(若木)은 해 지는 곳에 있다는 나무다. 이항복은 큰 배 되어 세상 사람들을 건네주고 싶다 했다. ***은 다리가 되어 사람들이 지나게 하고 싶다고 했다. 동공이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