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y J. Ransom는 「Three Genres, One Author: Recent Scholarship on Ursula K. Le Guin」 (Science Fiction Studies, 36-1, 2009. 4, pp. 144-153)에서 2000년대 르 귄 연구 성과를 검토하였다. 대상은 아래 네 편의 글 (3권의 책, 1편의 논문)이다. (논의 순) Tony Burns의 글은 The Dispossessed 특집 논문집에 실린 논문이다. 세 개의 장르란 르 귄 소설의 세 가지 양상 SF, 유토피아, 판타지를 뜻한다. 한 사람의 작가는 물론 르 귄을 지칭한다. 섣불리 사전적 의미로 번역하기 어려운 부분들은 원문 그대로 두어 더 생각해보기로 했다. 구문을 잘못 파악해서, 맥락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서 오역도 있을 터이나, 르 귄 연구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거칠게나마 정리해둔다.
Marek Oziewicz. One Earth, One People: The Mythopoeic Fantasy Series of Ursula K. Le Guin, Lloyd Alexander, Madeleine L'engle, Orson Scott Card, McFarland & Company, 2008. 2.
Warren G. Rochelle. Communities of the Heart: The Rhetoric of Myth in the Fiction of Ursula K. Le Guin, Liverpool University Press, 2001.
Tony Burns. Political Theory, Science Fiction, and Utopian Literature: Ursula K. Le Guin and The Dispossessed, [Laurence Davis · and Peter Stillman 편, The New Utopian Politics of Ursula K. Le Guin's The Dispossessed, Lexington Books, 2005]
Susan M. Bernardo and Graham J. Murphy. Ursula K. Le Guin: A Critical Companion, Greenwood, 2006.
Marek Oziewicz는 mythopoeic fantasy의 개척자로 새로운 신화론을 구성한 네 명의 작가를 다루었다. 네 작가는 각기 다른 방식으로 new mythology를 보여준다. 르 귄의 Earthsea Sequence(1964-2000)는 "Rediscovering Harmony"이다. mythopoeic fantasy의 계보와 장르 특성을 설명한다. 르 귄은 현대의 새로운 예술 형식에 기여했는데, 어스시 사이클은 균형을 위한 세 갈래의 탐색을 보여준다. ① 내면의 조화와 개인의 전체성을 위한 심리학적 탐색(the psychological quest for inner harmony and personal wholeness), ② 남성과 여성 사이 균형과 조화를 이룬 관계를 위한 사회학적 탐색 (the social quest for a balanced harmonious relationship between men and women), ③ 다른 문화와 인종 사람들 사이의 상호 이해와 평화로운 협력을 위한 정치 차원의 탐색 (political quest for mutual understanding and peaceful cooperation between the people of different cultures and races). ①-1. 첫 번째 요소는 첫 어스시 삼부곡 - A Wizard of Earthsea(1968)의 Ged, Tenar in The Tombs ofAtuan (1970), Lebannen in The Farthest Shore (1972) - 에서 개성의 발전을 통해 드러난다. ②-1. 최근의 어스시 작품들 - Tehanu (1990), The Other Wind (2001), Tales from Earthsea (2001) - 에서는 cross-gender relationships를 탐색하고, Hardic and Kargish cultures에서 남성과 여성들에게 주어진 사회적 역할을 더 충분하게 발전시킨다. ③-1. The Other Wind는 다른 사회 사이는 물론 인간과 용, 심지어는 삶과 죽음 사이의 cooperative relationship을 작동시킨다. 르 귄 연구에 있어 Oziewicz의 가장 큰 공헌은 mythopoeic fantasy 개념의 작동이다. Oziewicz는 르 귄 작품의 유토피아 목적, 그 성취는 어떤 행성의 미래 평화를 위해 꼭 필요하며, 이는 인종주의, 성차별, 종교와 문화 편견, 환경 파괴, retributive concepts of the past를 초월하는 것임을 확인하였다.
이와 비슷한 견해를 Warren G. Rochelle의 Communities of the Heart: The Rhetoric of Myth in the Fiction of Ursula K. Le Guin (2001)에서도 만날 수 있다. Rochelle은 이것들이, 의미 생성의 방법들에 대한 여성주의와 네이티브 아메리칸의 방식이 갖는 중요성, 또 주관적이고 개인적이고 작으며 여성에게 주어진 가치의 중요성을 제시화면서, 수사의 차원에서 기능한다고 주장한다. 르 귄 연구에서 Rochelle의 고유성은, 르 귄의 작품을 SF와 판타지 연구의 여러 가지들 사이에 삽입시키지 않고, 폭넓은 미국학의 구도 속에 넣었다는 것이다. 4장 "American Romantic/Pragmatic Rhetoric"에서는 Emerson, Thoreau, Margaret Fuller, and Whitman이 자아와 타자, 공동체와 개인, 공공성과 개인성, 대와 소, linear progression와 circular contingent growth 사이의 긴장을 조정하기 위해 찾아낸 수사의 양상을 개괄한다. 그리고 이러한 기법을 르 귄에게 적용한다. 이는 Oziewicz의 mythopoeic fantasy 설명과 비슷하다. 르 귄과 마찬가지로, 그들은 삶과 인식 전반에서 데카르트 사유와 다른 사유의 패러다임을 요구한다. Rochelle는 최근의 짧은 단편들에서 "Communities of the Heart."에 초점을 맞춘다. 그리고 A Fisherman of the Inland Sea (1994), Four Ways to Forgiveness (1995), Old Music and the Slave Women (1999)에서 American romantic/pragmatic rhetoric을 보았다. 여기 따르면, 르 귄은 the personal, private, individual good과 that of the larger community 사이의 긴장을 인정하는 참다운 공동체의 창조를 제안한다. Rochelle에게 있어 르 귄의 소설은, 인류의 삶이 온기와 존중과 가치 있게 영위될 수 있는 참다운 인간 공동체, 즉 heart의 공동체를 내세우는 수사로서 교훈적인 기능을 제공한다. 늘 진행주이고 조정 중인 그런 유토피아 공동체가 되기 위해, 우리는 지식이란 지역적이고 개인적인 것임을 받아들여야 한다. 따라서 진실은 상대적이고, 유동적이며, 합의에 토대한 것이다. 조화를 향한 어스시의 탐색은 詩的 이상으로, 또 우리의 현실에 대한 은유로, 우리가 필사적으로 기술해야 하는 인류를 위한 새로운 이야기 요소의 탐험으로 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Rochelle의 주장은 Oziewicz의 그것과 비슷하다.
르 귄의 소설은, Ernst Bloch의 landmark인 The Principle of Hope (1954-59)에 따르면 유토피아의 책무인, 희망의 비전을 제공한다. Angelika Bammer(1946~)은 이렇게 말했다. "[r]eality는 가능하다고 천명된 한계를 넘음으로써만 변화될 수 있다. 블로흐의 규정처럼, 유토피아의 사유는 그런 뛰어넘음이다. [r]eality can only be changed by transgressing the limits what has been declared possible. Utopian thinking, as Bloch defined it, is such transgression." 르 귄의 판타지와 SF 세계는 현행 가능성의 한계를 초극한다. 하지만 독자들이 따를 型板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Tony Burns는 Political Theory, Science Fiction, and Utopian Literature: Ursula K. Le Guin and The Dispossessed (2008)에서 반대 의견을 내놓는다. Tony Burns가 보기에, 정치 행동가로서 르 귄은 급진적 아나키스트 정치관을 고수하지만, 소설가로서 르 귄은 헤겔 중심주의의 보수 입장을 보인다. 좌익의 입장에서, 르 귄의 작품이 충분히 혁명적이지 않다고 본 앞선 맑시스트 비평들을 비판한다. The Dispossessed은 문학의 유토피아도, 심지어는 SF도 아닌, 19세기 리얼리즘 전통 속에 있는 소설이라고 번스는 반복해서 주장한다. 그는 SF 소설과 유토피아 소설은 성격 – 인간 심리학에 해당하며 소설의 제일 요소인 – 을 발전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SF 소설과 유토피아 소설 사이에 내재하는 모순이 있다는 다소 오래된 입장에서 이런 작업을 수행한다. (정통 소설과 르 귄의 소설을 구분하는 입장) 그의 주장은 아래 사실을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르 귄은 예브게니 자마찐(1884~1937)과 We(1921)에 빚지고 있다. 르 귄은 헤겔 중심주의 입장에 선 변증법적 사유를 보인다. 다양한 형태의 아나키스트 정치론과 관련이 있다. 과학과 윤리에 있어 르 귄은 포스트모더니스트라기보단 모더니스트이다. 르 귄 소설의 철학적 기반을 밝히는 데는 성공했다.
반면 Susan Bernardo와 Graham Murphy는 Ursula K. Le Guin: A Critical Companion (2006)에서, 여러 독자층을 위한, 무엇보다도 오늘날 여성 SF 및 판타지 작가에 대한 최신의 유용한 reference를 제공한, 14개의 장으로 구성된, 르 귄 소설 종합 실용 안내서이다. 르 귄의 간략한 전기, SF와 판타지 장르 안에서 르 귄 소설의 위치를 다루었다. 11개 장은 개별 작품을 다루고 있다. (아래) 각 장에서 인용한 서목 뿐 아니라, 르 귄에 대한 완벽한 참고문헌을 제공하고 있다. (르 귄과의 간략한 인터뷰 포함) 개별 작품에 따라 feminism, alternate history, utopia, colonial/postcolonial theory, critical dystopia의 전망에 따른 독서를 안내하고 있으며, Simone de Beau voir, Lyman T. Sargent, Tom Moylan, Raffaella Baccolini 등의 이론을 곁들여 제공한다. Jung, Foucault, cultural readings, Taoism, feminism, eco-criticsm, gender studies 등을 안내해주기도 한다. 두 사람의 분석은 르 귄의 저작에는 어디에나 도가 철학에서 파생된 균형이라는 주제가 편재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SF와 판타지만 다루고 있다. 단편 중에서는 두 작품만 거론되었고, 주류 소설 Malafrena (1979)는 거의 언급되지 않았다.
관점과 견해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여기서 소개한 책들은 르 귄의 SF, 판타지, 유토피 작품 뿐 아니라 동시대의 일반적인 문학과 사상을 종합적으로 이해하는 데 기여한다. 열린 유토피아로 부르든, 신화시학으로 부르든, 도가의 균형 잡기로 부르든, 이들 비평들은 모두 르 귄이 1960년대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독자들에게 끊임없이 영감을 주었다는 데 동의한다. 르 귄 작품을 다시 비평하고 재검토하는 이 현상이야말로 그녀가 보낸 변화를 위한 메시지, 미래에 대한 희망의 현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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