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신문에 실린 강준만의 글을 읽었다. <왜 이준석은 그런 오판을 했을까?> (경향) 살아오면서 한 번도 이 사람의 글을 읽은 적이 없다. 워낙 글을 많이 쓰고, 언론 노출도 심하니 이름은 알고 있었다. 지난 몇 해 그가 쓴 칼럼을 스쳐 보면서 마음으로 여러 번 '응?!' 이런 반응을 했다. 난 막연히 그가 꽤 합리적이고 개방적이며 전향적인 논객이라고 생각했던 거 같다. 오늘 그의 글을 읽은 뒤 오판이었음을 알았다. 쓸모 없이 긴 글을 간추리면 이렇다. "준석이는 편견에 휩싸여 윤석열을 비판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윤석열의 성공을 위해 그래서는 안 된다." 아주 조잡스러운 홍위병 노릇이다. 자기 합리화와 정당화의 깊은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혼미한 연구자의 모습이다. 난 이준석을 싫어한다. 경박하고 간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소한 이준석의 편견이 강준만의 그것보단 낫다. 오늘에서야 오랫동안 이름만 들어왔던 한 사람의 면모를 알게 되었다. 오랫동안 그의 근면 성실한 글쓰기를 미덕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은 차라리 이런 글이면 없는 게 낫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남 충고하기 전에 자신을 돌아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