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대와 사회대 사이에 있던 그네 모양의 의자가 철거된 지 몇 달 지났다.
그 자리에 같은 의자를 놓을 계획이 없나보다.
있을 땐 무심코 지났는데, 의자가 사라지니 지날 때마다 한 순간 마음 붙인 시가 생각난다.
부재가 낳는 기억인가!
나비의 點閑
사회대 153 강의실과
인문관 410호 연구실
사이
합목적성의 탈의
나는 풍경의 일부가 되고
풍경은 나의 전부가 되는
시간은 저 밖으로 흐르고
저기 한강도 멈춰서 있는
역장 혼자 졸고 있는
기와 얹은 간이역
허무니 희망 같은
허환이 이르지 않는
산수유나무의 간지러움만 감지되는
그네 모양 나무의자
옆 자리는 비어 있어
외려 충만한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