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민족주의자도 아니고 더더욱 국가주의자도 아니다. 하지만 내 삶을 이 두 가지와 떨어뜨려 생각할 수 없다. 더구나 난 한국학 연구자이다. 사유의 모든 단위와 범주가 부득불 국가와 민족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요 며칠 대종교 관련 자료를 읽고 있다. 난 냉철한 연구자가 못 된다, 이런 자료를 보면 먼저 마음이 아프고 상처가 뒤에 남는다. 그리고 윤석열, 일본의 밀정으로 임오교변의 참화를 일으킨 조병현 같은 같은, 윤석열 부류에 화가 치민다. R&D 예산을 대폭 삭감한 것도 그 맥락이다. 화를 쌓아두면 안 되는데 이걸 어떻게 풀어야 할까? 거기다 요즘 또 혀만 산 잔머리 촉새가 나서 입발린 말을 내쟅는다. 「토지」속 조준구 같은 놈이다. 이렇게 조금씩이라도 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