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먹방 과잉, 멸망의 징후, 樂極生悲

검하객 2024. 3. 1. 10:09

화면에서 농구선수 출신의 두 거구가 먹어댄다. 

통닭 1마리씩, 소고기 30인분, 그리고 라면 8개까지.

공중파 방송이다. 

그야말로 막장이다. 

비윤리의 극단이다.

요즘 한국 예능은 망조, 멸망의 징후이다.

제동장치 없는 기관차, 세상 모든 걸 먹어치우는 불가사리다. 

그 뒤에는 자본만능주의가 도사리고 있다. 

멈춰 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

끝없는 성장은 없다. 

무한 질주도, 전진도 없다. 

시간도 공간도 휘어있다.

올라가는 건 내려오고, 끝에 다다르면 돌아온다. 

자본주의는 자본가의 신앙, 자본의 망상일 뿐이다. 

 

  좋은 일이 다하면 액운 닥치고

  즐거움 지극한 곳 슬픔이 온다 

      泰極還生否, 樂處又逢悲. (서유기 96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