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에서 농구선수 출신의 두 거구가 먹어댄다.
통닭 1마리씩, 소고기 30인분, 그리고 라면 8개까지.
공중파 방송이다.
그야말로 막장이다.
비윤리의 극단이다.
요즘 한국 예능은 망조, 멸망의 징후이다.
제동장치 없는 기관차, 세상 모든 걸 먹어치우는 불가사리다.
그 뒤에는 자본만능주의가 도사리고 있다.
멈춰 돌아볼 수 있어야 한다.
끝없는 성장은 없다.
무한 질주도, 전진도 없다.
시간도 공간도 휘어있다.
올라가는 건 내려오고, 끝에 다다르면 돌아온다.
자본주의는 자본가의 신앙, 자본의 망상일 뿐이다.
좋은 일이 다하면 액운 닥치고
즐거움 지극한 곳 슬픔이 온다
泰極還生否, 樂處又逢悲. (서유기 96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