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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밥 성불

검하객 2024. 3. 14. 11:31

비빔밥을
비비다가
아직 서로 남남인
밥과 나물과 계란을 보다
문득 터진
비빔밥의 생명은 비빔
고루 비벼야
맛있지
서두르거나
쫓기는 건
예가 아니지
하는 깨달음
성불의 순간
먹는 것도 한가지
천천히
순간순간
하나하나에
집중을 하니
웅성이던 사위는
고요해지고
우주엔
나와 너만 남았다
꽃이 피듯
밥은 알알이
입안에서 터지며
노래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