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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1

검하객 2024. 7. 13. 11:45

며칠 전 저녁 남한산성 둘레를 걷다 장경사 의자에 잠깐 앉았다.

은행나무 옆 요사채에 쓰인 주련 두 줄이 보였다. 

 

丈夫自有衝天氣

不向如來向處向

 

대략 이런 뜻이다.

 

장부에겐 원래 치솟는 기운 있으니

여래가 갔던 곳으로는 가지 않으리

 

속으로 '그런가, 멋진 말이군!' 하며 일어섰다. 

동장대 주위엔 운무가 가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