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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단상

검하객 2024. 7. 15. 10:17

 

한 시절 

전설로 일컬어졌던

영원한 리베로라 불렸던

그를 보면서 

언어란 얼마나 간사하며

영웅의 실상은 얼마나 추악한지

알게 된다 

그리고 난감한 시대를 

물방울 언어로 버텼던 

한 시인의 말을

다시 생각한다

비루는 비루를 반성하지 않고

허위는 허위를 반성하지 않고 

패거리는 패거리를 반성하지 않고

무능은 무능을 

주검으로 끌려나오면서도

'무능지묘' 비석 아래 묻혀서도

끝까지 반성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