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중 한인 역사가 강용권 선생의 「서일과 그의 후예들」 (『장백산』 1990년 6월호)은 서일(1881-1921) 연구의 물꼬를 튼 글이다. 서일 사후 70년 만의 일이니, 우리의 근현대사가 얼마나 일그러졌는지를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이다. 이 글에 따르면 서일의 부인 채씨(-1938), 아들 서윤제(1907-1968), 두 손자 서경섭(1925-2008)과 만섭(1930-?), 딸 竹靑(1905-)과 崔寬 등 일가는 1933년 동경성으로 이주했다. 1942년 12월 임오교변 시 서윤제와 최관 모두 체포되어 수감되었다. 서윤제는 1944년 1월 2일 석방되었고, 최관은 1945년 8월 12일 액하감옥에서 풀려났다. 몰랐던 일이다.
서일의 증손자인 서희우는 현재 인천에 거주하며 서일기념사업회 대표를 맡고 있다. 사업회의 사무국장인 모씨에 따르면 서일의 후손들이 더 있다고 한다. 서죽청 최관 부부의 후손도 어디 있겠지. 궁금한 게 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