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은 각자가 주인이다.
어떤 현자를 선택하여 권한을 위임한다.
그리고 눈여겨보며 견제한다.
권한을 오용할 경우 가차없이 부정하며 비판한다.
원래 나의 것이기에, 되돌려받으려는 것이다.
그대로 두면,
내 권한이 내 발에 족쇄를 채운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생각하며, 판단하며, 움직인다.
이들을 시민이라고 한다.
노예는 주인을 섬긴다.
절대자를 모셔놓고, 그 아래 엎드린다.
똑바로 쳐다보지 못한다.
권한을 가져본 적도 없고, 가져볼 생각도 못한다.
생각하고 판단하는 건 주인의 몫이며,
자기들의 의무는 오직 복종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한 사람을 숭배하고,
어던 한 사람을 배척한다.
굳이 신을 내세우고, 강대국의 국기를 흔든다.
노예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