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의 제일 자질은 포용력이다. 사람들의 생각은 다르고, 이해관계는 복잡하다. 차이에서 갈등도 생기고 다양성도 만들어진다. 지도자의 역할은 이 차이의 관리 운영이다. 차이를 개성으로 여겨 사회 역량을 극대화하고, 다양성을 아울러 조화를 이루는 구심력을 발휘해야 한다. ‘나’를 지지하는 이도 ‘나’ 사람이고, ‘나’를 싫어하는 이도 ‘내’ 사람이다. 나를 지지하는 사람의 신뢰를 유지하려 노력하고, 나를 부정하는 사람들의 마음도 헤아려야 한다. 그래서 사람들의 마음과 힘을 모아야 한다. 그런데 이놈은 제가 앞장서서 분열, 갈등, 대결을 선동한다. 제 마음에 안 들면 간첩, 반국가로 몰아가고, 저를 믿어주는 사람들에게는 투쟁하고 부수라고 부추긴다. 용렬하기가 사상 최악의 칠푼이다.
홍세태(1653-1725)의 「김영철전」에는, 청나라 황제(홍타이지)는, 포로였다가 달아났지만 끝내 자기 군중으로 오게 된 조선인 김영철에게 벌을 주자는 주위의 견해를 물리치고 이렇게 말한다. 말해본들.
"영철은 본디 조선인이었지만, 8년 동은 나의 백성이었고, 6년은 등주의 백성이었다가, 이제 다시 조선 백성이 되었다. 조선의 백성 또한 나의 백성이다. 하물며 그의 큰아들이 우리 군중에 있고, 작은 아들이 건주에 있음에랴! 부자가 모두 나의 백성이거늘, 저 등주의 나머지 가족인들 나의 백성이 아니겠느냐! 내가 천하를 얻는 일을 여기에서 시작하는데, 이 사람이 왔으니 어찌 하늘의 뜻이 아니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