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아, 마침 오늘부터 새 사람들 면담이라 방 청소를 했다.
그리고 아주 오랜만에 문도 말끔하게 정리했다.
그리고 필법은 졸렬하나 그래도 손수 펜을 쥐고 두 구절을 써 붙였다.
하나는 홍루몽 대관원의 주련이고, 하나는 새로 지었다.
아이의 눈이요, 아이의 마음이다!
당신을 기다렸어요
어서 오셔요
여기는
돌문 닫힌
어둠의 동굴
미지로 충만한
당신이 오면
비로소 빛이 이는 곳
여기는
눈이 쌓인
북국의 겨울
비굴로 동결된
당신이 오면
그제야 봄이 되는 곳
여기는
구중 철창
질식의 감옥
편견에 휩싸인
당신이 와야
상상이 숨을 쉬는 곳
어서
문을
열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