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필재집 권 7, 明日祭聖母廟有雨
신모의 사당 앞에 남기가 물씬한데 神母廟前嵐氣熏
술 세 번 헌작하니 빗물이 쏟아지네 瑤漿三奠雨紛紛
머리 돌려 다시금 산꼭대기 바라보니 回頭更向山椒望
원숭이 학 솔숲에 흰 구름 덮여있네 猿鶴松杉盡白雲
앞 봉우리 없어졌고 뒷 봉우리 푸르러라 前峯已失後峯靑
屛翳撩人不解晴
뉘 그렸나 한 도롱이 삿갓 쓴 태수가 誰畫遨頭一簑笠
마을 가득 비바람에 새 싹을 보는 것을 滿村風雨看苗生
* 屛翳 - 구름을 맡은 귀신, 또는 비를 맡은 귀신이라고도 한다.
점필재집 권 10, 禱雨聖母廟歸途遇雨 4월 초7일
단비가 주룩주룩 벌써 옷을 적시니 甘霪淋漓已濕衣
도리어 신모의 음기 독단하는 게 의아스럽네 却疑神母擅陰機
마을마다 웃고 말하는 것 도리어 부끄러워라 村村笑語還羞殺
태수가 오늘 아침에야 비를 얻고 돌아가리니 太守今朝得雨歸
점필재집 권 11, 馬川記所見
말 방울 울리며 마천을 들어가노니 鳴騶入馬川
빈종들 또한 신속하기도 해라 賓從亦翛然
그늘진 구렁엔 얼음이 얼려 하고 陰壑凍將合
양지쪽 벼랑엔 단풍이 아직 곱구나 陽崖楓尙鮮
중의 방은 겨우 십홀 쯤 되고 禪房纔十笏
마을 호칭은 천 년이나 내려온 듯 鄕號想千年
난초가 깔려있어 길은 미끄럽고 逕滑幽蘭被
괴석이 달려있어 봉우리는 위태롭네 峯危怪石懸
눈은 신모의 사당을 덮었고 雪藏神母廟
천둥소리는 칩룡연에서 울리누나 雷吼蟄龍淵
굽은 언덕엔 고기 어리가 남아있고 曲岸遺柴槮
숲 우거진 사당엔 지전이 걸려있네 叢祠罥紙錢
나무를 깎아서 계곡엔 자귓밥이 있고 斲材谿有柹
숯을 굽느라 골짝엔 연기가 나네 燒炭谷生煙
일하는 사람은 메밀을 베고 傖父刈蕎麥
작은 색시는 목화를 거두누나 小姑收木綿
농사를 묻고 이어 위로하고서 問農仍慰藉
말 재촉하여 물 따라 배회하노라 叱馭且洄沿
그럭저럭 임기가 가까워졌으니 荏苒瓜期近
이 놀이를 뒤에 응당 그리워하리 玆遊應眷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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