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의 대화> 두 번째 시간, 아이들의 눈빛과 표정이 하나 하나 눈에 들어왔다. 곧 이름과 얼굴을 다 외울 듯하다.
생과대 1층 엘리베이터 앞에서 강릉 사람 김*진 선생을 만나 점심을 함께 먹었다. 괜찮은 사람 하나를 사귀었다.
13시 반에는 강동* 선생과 차를 마셨다. *동대에 가게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뜻하지 않았던 일이다.
15시 <국**개론> 세 번째 시간, 10분 일찍 끝내니 아이들이 환호한다. 그래 이거다!
16시 30분, 김*선이 오랜만에 찾아오다. 최근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미래 CEO의 모습이 보인다. 기대된다.
17시 50분 연구실을 나서는데 강*선을 만났다. 내 바람대로 모 세미나에 참여하기로 했단다. 멋진 일이다.
인문관을 등지고 떠나는데 누군가 애정 가득한 소리로 부른다. 돌아보니 미*가 손을 흔들고 있다. 마음이 훈훈해진다.
집에 와서는 움과 셋이서 감자탕을 먹으며 소주를 반병만 마셨다. 두리가 있었으면 1병 반은 마셨을 것이다.
솔제니친의 <이반데니소비치의 하루>는 기 막히게 재밌는 소설이다. 희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정치범 수용소의 이반데니소비치는 하루 동안 여러 행운을 잇달아 맛본다. 배추국을 한 그릇 더 받았고, 잘못한 일은 걸리지 않았고 등등등. 취침 전 그는 금지된 담배 한 개비를 맛있게 피우면서 하루를 반추한다. 그리고 작은 행복감에 사로잡힌다. 끔찍한 현실 속에서 맛보는 행복감의 아이러니. 검하객의 하루도 그만 못지않게 행운의 연속이었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군침! (0) | 2014.03.31 |
---|---|
저술 (0) | 2014.03.26 |
[국조원에 대한 입장]침묵은 깊은 분노이자 인내 (0) | 2014.03.08 |
25년 뒤에 조금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설계도 (0) | 2014.03.08 |
자화상 (0) | 2014.0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