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없다. 교수의 권위? 없다, 그들의 권리만 있을 뿐이다. 왜? 대학의 역할은 두 가지다. 하나는 연구, 하나는 교육, 이 둘을 모아 학문이라고 한다. 연구? 한국의 대학 교수들은 자기 학문에 신뢰가 없다. 외국 학위는 인정해도 국내 학위는 무시하고, 남의 학교 학위는 인정해도 자기 지도는 믿지 못한다. 미국을 비롯한 외국 학위는 묻지마 인정, 몇몇 남의 학교(특히 자기 출신) 학위는 그런대로 인정, 자기가 직접 지도하고 날인한 학위는 개밥이다. 교육? 없다. 교육의 목적은 계발과 변화이다. 오직 교육에 의해서만 잠재력이 발휘되고 능력과 성품이 변화한다. 하지만 한국의 교수들은 교육을 믿지 못한다. 그럼 무엇을 믿는가? 수능 점수와 출신 고교와 출신 대학 뿐이다. 그러니 애정이 깊을 턱이 없다. 대학과 교수의 권위와 신뢰는, 무형의 사회 간접자본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양질의 지식을 생산하지 못하고, 변화를 이끌어내고 인재를 길러내지 못하는 대학과 교수는, 부실 은행, 부패 정부, 부실 교량과 같다. 멀리 보아 작은 문제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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