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귀환

검하객 2012. 4. 3. 10:16

다섯째 날인가 부녀는 짐을 싸서 집을 떠났다.

 폭풍은 계속 몰아치는 가운데 딸이 손수레를 끌었다.

 이들은 힘겹게 언덕을 넘어 갔으나 이내 되돌아온다.

 달리 갈 데가 없기 때문이다.

 딸은 창가에 앉아 바람 부는 세상을 하염없이 바라본다.

 우리는 지금 이 자리에서, 주어진 운명에서 벗어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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