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단강 편지

발해의 지정학

검하객 2016. 5. 4. 18:29

 아래 동그라미 부분이 지금의 길림성 敦化市 일대이고, 위는 寧安 지역이다. 돈화는 대조영이 발해를 처음 세운 곳이고(동모산), 영안에는  발해의 200년 도성인 상경용천부가 있었다. 위성사진으로 보면 이 두 지역은 비교적 넓은 평야지대이면서, 서북쪽으로 길게 누운 거대한 산맥에 가려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산맥은 청나라 초까지도 중국과의 교통을 방해한, 동시에 이 지역 여진족들을 보호한 천혜의 요새였다. 당시 발해는 남쪽으로 내려와 압록강을 이용하여 당나라에 사신을 보냈고, 또 지금의 훈춘 지역에서 뱃길로 일본에 사람을 보냈다. 춥지만 비교적 땅이 비옥하고, 누구도 범접하기 어려운 천혜 요새 안에 발해가 있었던 것이다. 서쪽 끝에 承德이 있고, 그 동쪽에 朝陽이 있다. 조양은 고구려 유민들이 대거 이주해 살던, 대조영이 탈출한 곳이다. 조양에서 돈화까지는 직선거리로 이어도 대략 800km 쯤 된다. 당시의 교통 사정을 고려하면 그 거리는 적어도 두 배는 될 것이다. 이 먼 거리를 이동하여, 대조영은 당나라의 힘이 도저히 미칠 수 없는  지점에 도읍을 세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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