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만원 지하철 처럼 서서 기차를 타고 갔다. 농사를 준비하는 밖의 풍경은 생기로 넘쳤다. 기차 안에서 한국어과 1학년 여학생 孫卓玉(치치하얼)과 孟冬雪(盤錦)을 만났다. 마침 먼 산에 진달래가 피어있길래, 꽃의 이름을 알려주고 杜鵑花(dùjuānhuā)와 같다고 했더니, 흥미롭게 옆에서 듣고 있던 초로의 남성이 끼어든다. 그 꽃의 이름은 達子香(dázǐxiāng)이라고 알려준다. 두견화와는 다르냐고 물었더니 다르단다. 돌아와 찾아보니, 두견화는 일종의 種 개념이고, 보통 철쭉류를 두견화라고 하는 듯하다. 우리의 진달래에 대응하는 정확한 명칭은 진달래를 음차한 金達萊과 達子香, 그리고 興安杜肩 (xīngāndùjuān) 정도이다. 滿山紅도 다른 이름 중의 하나. 達子香에는, 강희 시절 침략한 러시아군에 맞서다가 죽은 鄂倫春族 처녀 阿香의 전설이 있다. 杜宇의 설화와 마찬가지로, 꽃의 색깔과 식생에서 자연스럽게 피와 관련된 설화들이 만들어진 듯하다. 아이고 참, 세상엔 내가 아는 게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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