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부재의 감각

검하객 2017. 11. 30. 21:16

 

  그대 없는 이곳은,  네루다가 가고 없는 이슬라 네그라요, 엔키두가 저승으로 여행을 떠난 우룩이며, 캐서린이 가짜 천국을 선택한 뒤에 남은 언덕일지니, 파도 소리는 침울하고, 석류는 붉은 빛을 잃었으며, 아무 때고 미친 바람이 불어대는, 不在가 우럭처럼 손에 만져지고 無가 고양이처럼 이불 속에 들어와 가르릉거리는 세상. 수영장은 있어도 프랭크 삼촌과 외눈박이 고양이 프레드가 더 이상 곁에 있지 않는 위탁가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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