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공을 차다보니, 세월에 따른 사람들의 변화가 눈에 보인다. 50대에 접어들면 반응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진다. 대신 생각이 많아지고 근거도 풍부해진다. 한편으론 슬프고 한편으론 마음이 넉넉해진다.
충동. 외부에서 가해지는 충격에 즉각적으로 마음이 움직이는 것을 뜻한다. 맛있는 것, 먹고싶다. 멋있는 것, 사고 싶다. 예쁜 것, 갖고 싶다. 즉각 저지른다. 반응속도가 빠른 것이다. 경험이 많거나, 신중하고 사려 깊은 사람의 반응은 더디다. 많은 것들을 따져보려 한다. 당장 필요한 것인지, 너무 비싼 것 아닌지? 그 행동이 가져올 수 있는 결과를 생각해본다. 갑자기 친구들에게서 영화 보러 가자는 제안을 받고 충동적으로 반응하는 다움에게 계획, 일정, 대화, 조절, 절충, 사유, 주체의 필요성을 얘기해주었다.
직관. 외부에서 오는 충격에 수동적으로 반응하는 것이 아니다. 내부에 쌓인 경험과 지식, 그리고 용기와 책임감 등이 작동하여 순간에 판단 결정하는 것이다. 직관적 판단이 실패할 때도 있지만, 결정적 파멸로 이어지거나 후회와 비탄을 수반하지는 않는다. 직관과 충동의 현상은 비슷하지만 내용은 다르다. 하지만 그 사이에 선을 긋는 것은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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