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피터 교수

검하객 2014. 9. 2. 10:36

 피터는 비교문학을 강의하는, 호주 출신의 젊은 교수이다. 어제 폭우가 내리는 가운데, 인문대 현관에서 잠깐 대화를 나누었다. 피터는 방학 동안 한국어를 배웠다고 했다. 그의 외마디 한국어와 나의 단자 영어가 드문드문 오갔다. 2,3년 전만에도 무척이나 경직되어 있더니, 표정이 꽤나 부드러워져 귀엽다. 잠깐이지만 소설 이야기를 했다. 그는 한국의 김영하, 일본의 오에 겐자부로를 읽었다고 했다. 나는 호손, 멜빌, 도스토예프스키 등을 이야기했다. 얘기할 게 더 있었지만, 원 제목이 생각나지 않아 답답했다. '건강을 회복하다' 할 때의 '회복'도 떠오르지 않았다. 내가 망각의 바다에 가라앉은 영어를 조금 건져내고, 피터가 얼마간 미지의 한국어를 습득하면, 조만간 함께 떠듬떠듬 문학 이야기를 나눌 수 있지 않을까? 

 

 회복 - recovery, get back, rebound, restore

 주홍글씨 - The Scarlet Letter  

 누구를 위해 종은 울리나 - For Whom The Bell Tolls 

 킬리만자로의 눈 - The Snows of Kilimanjaro

 달과 6펜스 - The Moon and Sixpence

 죄와 벌 - Crime and Punishment 

 농담 - Joke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 The Unbearable Lightness of Being

 성 - The castle

 변신 -  transformation

 고요한 돈강 - Quiet Flows the Don 

 흐르는 강물처럼 - A River Runs Through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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