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에 저항하는 능력은 지적 수준의 가늠자이다. (쿤데라)
오늘 아침 극장에 갔는데, 스타벅스엔 줄이 길고 사람들마다 커다란 팝콘 상자를 들고 있다.
커피 한잔의 원가가 2백 얼마이고, 팝콘이 영양학적으로 좋지 않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텐데도 말이다.
그런 과학적 근거나 경제적 계산보다 더 강하게 작용하는 힘은 이미지이다.
영화나 드라마나 잡지나 광고에서 유명한 영화배우나 운동선수가 멋진 옷을 입고 스포츠 카를 타고 스타벅스 커피를 마신다.
팝콘 또한 다르지 않다. 사람들은 쉽게 그런 이미지에 현혹되고, 또 그 이미지를 사는 것이다.
조금 있으면 올림픽이 시작된다. 각 방송사나 언론에서는 벌써부터 야단법석이다.
솔직히 조금만 생각하면 올림픽의 금메달과 내 삶의 질 사이에는 별 함수관계가 없다는 것이 금방 드러난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쉽게 열광한다. 그와 한국과 나는 원초적으로 하나가 되는 것이다.
물론 같은 국가에 속한 선수가 선전하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하지만 권력은 그런 기분을 악용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거기에 휩싸여 그런 실상을 인지하지 못한다.
또한 이미지에 현혹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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