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케스트라의 지휘자, 축구 감독, 회사의 경영자, 소모임의 책임자, 이들은 모두 지도자이다. 지도자의 덕목은 버려지는 이가 없게끔 하는 능력이다. 각자의 쓰임새를 찾아주고, 이를 토대로 조화를 만들어내는 능력이다. 대목장에게는 버려지는 나무가 없고, 훌륭한 장수에겐 쓸모없는 병사가 없으며, 괜찮은 스승의 눈에는 인재 아닌 사람이 없다. 정치야 말해 무엇 하랴! 한 사회의 미래는 버려지는 인재가 많은가 적은가로 예측할 수 있다. 가장 좋기로는 버려지는 인재가 없는 사회일 것이다.
속담에 이르기를, "천금의 갖옷은 여우 한마리 겨드랑이 털로는 어림도 없고, 누정의 서까래는 한 나무의 가지만으로는 안 된다."고 했다., 3대의 태평성대가 어디 한두 선비의 지혜로 이루어진 것인가! 語曰“千金之裘, 非一狐之腋也;台榭之榱, 非一木之枝也;三代之際, 非一士之智也”. (사마천, <유경 숙손통열전>)
"큰 목수에게는 버려지는 나무가 없고, 배와 수레의 쓰임은 똑같지 않다. 大匠無棄材,船車用不均." (曹植)
"현명한 군주가 사람을 씀은 솜씨좋은 장인이 나무를 다스리는 것과 같다. --- 크고 작고 길고 짧고의 차이가 없이 모두 마땅한 곳을 얻으며, 자와 컴파스는 자기 기능에 따라 쓰인다. 賢主之用人也,猶巧工之制木也……無大小修短,各得其所宜,規矩方圓,各有所施. (회남자)
"밝은 시절에는 버려지는 사람이 없고, 큰 집에는 남아도는 목재가 없다. 양공이 나를 쓰지 않는데, 내 어찌 혼자 쓰일 수 있나. 明時無廢人,廣廈無棄材. 良工不我用,有用寧自媒." (薛據, 懷哉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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