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가장 달콤한 순간 중 하나 - 그것이 일어난 지 30년 넘게 지났지만 마치 어제 일인 것처럼 기억납니다. - 는 내가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아버지가 볼 때였습니다. 이때 나는 두 팔 가득 내가 받은 상들을 안고 어깨에는 사람들이 주었던 왕관들을 지고 있었는데, 왕관들이 내 이마에 너무 커서 머리 위에서 흘러내렸던 것입니다. … 아버지는 아무리 먼 거리에서 나를 보아도 당신 일을 중단하고 현관에 와서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고백록』)
⇒ 막심 고리끼(1868~1936)의 『어린시절』, 미셸 푸르스트(1871~1922)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나에게도 잊히지 않는, 내 내면의 밤바다에 탐어등처럼 반짝이는 기억들이 있다. 언젠가는 이 기억들을 찾아나서는 여행을 해야 한다. 글을 쓴다는 것, 아니 문학이란 건 이 기억에 대한 애착의 표현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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