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지적 모험심, 분식합리를 넘어

검하객 2015. 1. 18. 12:27

 오랫동안 우리 사회는 적절한 선에서 멈출 것을 가르쳤고, 사회가 요구하는 선을 넘어서지 말아야 한다고 훈육했다. 하여 우리의 생각에는 울타리가 세워졌고 족쇄가 채워졌다. 모두 노예가 된 것이다. 족쇄를 풀고 울타리를 넘으려 하면, 사문난적이나 이단 또는 빨갱이 등의 이름을 덮어씌워 위험인물의 낙인을 찍어버렸다. 경찰이나 검찰이 하는 짓보다 더 위험한 것은, 학계에서 이런 일들이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거기 작동하는 원칙은 아주 지극히 표피적인 기득권 뿐이다. 그러면서 이들은 그 노예의 사상을 합리와 도덕으로 분칠해버린다. 경영에 분식회계가 있다면 학문에는 분식합리가 있다. 하지만 이미 노예가 된 사람들은, 자유가 두렵고 처벌이 무섭다. 하여 족쇄와 울타리 안에 머무르려고 한다. 최소한 나만큼은 그래서 안 된다. 강한 족쇄인 것처럼 느껴져 몸을 비틀면 목이 부러질 거 같지만 막상 비틀고 나면 족쇄는 환영이다. 울타리가 높고 그 위에 가시가 억세 보이지만, 정작 뛰어 넘으면 스르르 무너져 없어진다. "두려워 마라, 너희 곁에는 내가 있으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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