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초 계획에 있던 것이 아니었는데, 지도를 보다가 발견했다. 大定 24년(1184년) 金 世宗이 이곳을 순행하다가, 태조 아골타의 요나라에 대한 승전을 기념하기 위해 당시 군사를 모아놓고 승리를 다짐했던 이 곳에 세운 비석이다. 곳곳에 공사로 길이 막혀 옥수수 밭 사이 농로를 지나며 정말 힘들게 찾아갔는데, 이런 비석은 장대한 탑 안에 굳게 봉인되어 있고, 관리자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결과적으로 이걸 보러 한 나절을 헤맨 셈이다. 하지만 인연이 닿지 않았을 뿐 실패는 아니다. 닭이 하늘을 날던 까마득한 옛날, 아니면 그 머리카락이 보일락말락하는 부여 시절, 내 선조는 이곳에서 살았을지 모를 일이다. 비석은 송화강 남쪽 15km 지점에 서있다. 아골타는 여기서 요나라 황룡부 공격을 시작하며 하늘에 맹세했다. 논으로 둘러싸인 마을 한 구석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흑룡강성 大慶市 肇源縣으로 향했다. 대경시는 중국 최대 유전 도시이다. 다시 한번 송화강을 건넜다. 길림성과 흑룡강성의 경계이다.
부여 근교에 세워진 부여 태조 동명왕 동상 대금득승타송비는 저 탑 안에 있다.
대금득승타송비의 위치, 이날은 이곳을 찾느라 하루 종일 땅콩밭과 논 사이를 헤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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