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7월 22일, 하얼빈의 심장 속을 거닐다

검하객 2015. 7. 23. 21:21

 느지막하게 9시쯤 숙소를 떠났다. 여행 마지막 날이다. 하얼빈역에는 안중근기념관이 있다. 1909년 10월 26일, 안중근이 이토오 히로부미를 사살한 곳도 표시되어 있다. 시간은 9시 30분에 멈추어있다. 안중근의 목숨을 이토오 히로부미의 그것과 바꾼 것이 아깝고, 매번 지는 게임을 하는 것이 몹시 화가 난다. 하얼빈의 심장 중앙대가로 가기 전 馬迭爾 호텔을 둘러보았다. 유럽에서 박해받던 유태인이 새로운 세계를 꿈꾸며 지은 건물이다. 중앙대가는 마지르호텔 서쪽에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다.차가 다니지 않는, 대략 1km 정도 되는 길이다. 북쪽 끝에는 송화강이 있다. 평일 오전인데도 사람이 거리를 가득 메운 채 물결처럼 흘러다닌다. 세상에서 가장 게으른 걸음으로 북쪽으로 가서 송화강을 만났다. 그리고 다시 세상에서 가장 득의로운 표정으로 심장의 남쪽으로 내려왔다.

 

  

중앙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