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晝 땅에서의 사흘 (맹자와 홍어)

검하객 2012. 8. 13. 12:37

맹자가 제나라 수도 臨緇를 떠나 주 고을에서 사흘을 머무르니, 이를 두고 제나라 사람 尹士가 비아냥거렸다.

 "不識王不可以爲湯武, 則是不明, 識其不可, 然且至, 則是干澤也."

 맹자는 사흘을 매우 비감한, 그러면서도 체념의 심정으로 보냈을 것이다. 왕이 자기를 쓴다면 제나라 백성은 물론이요

 천하 백성들이 모두 편안해질 것이라고 했으며, 하늘이 "若欲平治天下, 舍我, 其誰!"라고 장담했던 그였다.

 

 맹자가 제나라를 떠나 주 땅에서 묵는데

 제자가 홍어를 올렸다

 혹 왕이 뒤늦게 후회하여 사람을 보낼지도 모르는데

 그런데 홍어라니

 삭은 내가 코를 찔렀다

 홍어구나, 삭으면 삭은대로 깊은 맛이 있지

 막걸리는 없느냐

 이날 밤 맹자는 홍어와 막걸리에 달게 잘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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